














취향에 맞으면 그냥저냥 할만한 정도의 재미를 줄 게임.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5편의 냄새가 짙게 난다.
전작이 잡체인지 등 육성 부분에서만 파이널 판타지 5편의 요소를 가져왔다면, 이번 편은 전투 스타일까지 가져왔다.
브레이블리 디폴트 1편이 파이널 판타지 3편의 전투 - 일괄 명령, 일괄 행동 - 를 답습했던 것처럼,
브레이블리 디폴트 2편은 파이널 판타지 5편의 전투 - 캐릭별 명령, 캐릭별 행동 - 를 답습하고 있다.
UI부터가 파판의 ATB와 흡사하며 행동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차오르지만 않을 뿐 그 체계는 ATB 그 자체이다.
파판으로 치면 설정메뉴에서 행동지정 시 시간멈춤 기능을 켜놓은 ATB와 똑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듯 베이스를 파판5 로 잡아놓은 가운데 브레이블리 시리즈의 특징인 턴 몰아 쓰기 기능도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파판5의 오마주임이 명백해 보이는 첫 전투BGM이나 그대로 들고 온 아이템과 기술 명칭, 잡체인지, 익숙한 스토리 등
파이널 판타지를 연상시킬 갖가지 추억 팔이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환영할 만한 사항이지만
문제는 추억 팔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에서 감흥을 전혀 받지 못하겠다는 점이다.
체감상 탐험, 탐색을 한다는 느낌이 전무했다.
게임을 하면서 중간에 주의를 환기시켜줄 만한 특이한 방식의 기믹이나 패턴을 가진 보스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행은 색이랑 분위기만 다른 비슷한 맵에서의 마커 따라가기 일색이고, 적들도 상태 이상 종류와 껍데기만 다른 놈들로 느껴졌다.
기반이 튼튼해도 똑같은 것만 줄곧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 추억 팔이로 얻은 좋은 인상이 휘이 사라진다.
특히 서브 퀘스트를 살펴보면 갔던 곳 또 가보기와 몬스터 X마리 사냥으로 점철된 안 넣느니 못한 심부름 퀘스트가 잠을 부른다.
메인 스토리도 '왕도'적이란 방패를 들고 있어 참고 넘어가 주는 거지, 영 밍밍하며 캐릭터 또한 그러하다. 정말로 싱겁다.
편의 기능 지원 면에서도 약간 의아스러운데 편해진 부분은 있지만 전보다 불편해진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원버튼 파티 회복이나 심볼 인카운터, 늘어난 세이브슬롯 등 개선된 편의점은 분명 반길 일이나
몇몇 서브 퀘스트 발생 마커 미표시, 던전 내 미니맵 삭제, 텔레포 삭제 등 굳이 왔다 갔다할 거리를 늘려놨으며
특히나 전작들에선 잘만 지원하던 자동전투를 이번 편에서는 아얘 빼버렸다.
게임 특성상 잡몹전에서의 자동전투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이게 빠져버리니 안 그래도 고역일 노가다가 더욱 지루해졌다.
육성을 쉽게 하기 위하여 경험치 아이템 등이 추가되긴 했지만 그게 쌓이기 시작할 중후반까진 어쩔 수 없는지라 괴로웠다.
동시에 전투 밸런스도 조금 이상한 느낌인데 적과의 적정 레벨이 되기 전까진 게임이 너무 어렵고 적정 레벨이 되면 상대가 너무 쉬워진다.
하드로 진행했음에도 종반부를 제외하고는 전투에서 긴박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전편과는 너무 다르다.
어찌 됐든 잡체인지 시스템 최신작인지라 끝까지 붙잡고 있기는 했다만
좋은 재료를 갖고도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결과물이라니 정말 아쉽기 그지없다.
비주얼이랑 브금 같은 자잘한 부분들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으면 뭘 하나, 메인 파트의 절반을 조져놨는데...
전투와 육성 부문 외에도 추억 팔이 요소 찾아보기, 대미지 숫자 띄우기, 수집품 목록 채우기 등
재미를 찾아볼 여지는 있으나 개인적으로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딱히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처음에도 말했듯이 취향에만 맞는다면 못할만한 물건까지는 아니니
고민이 된다면 체험판 정도는 해보고 거름 유무를 결정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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