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만 적어본다.
전작과 달라진 점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전작인 디아블로2의 느낌을 그대로 받게끔 만든 것 같다. 블리자드의 구작 RTS시리즈들, 워1-워2-스타-워3은 시리즈를 거듭 할수록 새롭고 신선한 요소들을 집어넣어 감탄을 자아냈었고, 이는 디아블로도 마찬가지였다.
디아블로 1에서는 어두침침한 교회부터 시작해 계속해 지하로 뚫고 나갔고, 디아블로 2에서는 교회 지하에서 벗어나 액트2 사막, 액트3 정글, 액트4 지옥, 액트5 설원지 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번 디아블로3에서는 어떤 무대를 탐험할까? 전작과 비슷한 지역이 어떻게 표현했을까도 궁금했지만, 나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그러나 이번 3편에서는 그런 것은 없었다. 디아3는 여전히 2편과 같이 1막-트리스트럼 2막-사막 3막-설원~지옥(화 된 공간) 을 무대로 삼아 전작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간으로는 4막-천상이 등장했다. 천상은 새로 등장한 지역이긴 허나 별 특색 없이 허여멀건한 공간에 시퍼런 불빛만 감도는 것이 무슨 프로토스 거주지 같은 분위기다. 블리자드에게 점점 신선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전작의 노멀-나이트메어-헬 의 3단계 난이도가 보통-악몽-지옥-불지옥의 4단계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캐주얼한 게임이 대세라지만 보통 난이도는 지나치게 쉽다. 예전부터 이런 류의 게임에서 별다른 변화 없이 난이도만 우려먹는 꼴을 한두 번 보는 게 아니긴 하지만 재탕 삼탕에 이어 네 번까지 우려먹는 꼴이라니...
최근에 패치된 마법사 밸런스패치와 붓쳐 스테이지의 불 안 맞는 방법, 앵벌이 등에 대한 통제 등에 관해서도 난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다. 과거에 게임들이 나왔을 때 금단의 비기니 뭐니 하며 게임 개발자들이 미처 상정하지 못한 방법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싱글플레이가 주가 되는 게임에서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하다못해 온라인에서 못 가져볼 아이템들을 에디터 써서 혼자서라도 해보려면 프리섭이나 복돌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앞으로의 게임은 닥치고 개발자 의도대로만 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아팠다. 현금경매장도 도입하려했던 만큼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것이니 막기는 해야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한글화는 크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부분에서 용어통일이 안되어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의 흐름이 다른 부분에서는 ~의 물결이라고 되있는 정도?
몇몇 리뷰 요약을 봤는데 누군가는 액트 1,2까지 지루하다가 3,4에서 재밌어진다는 사람이 있고 1,2가 대단하지만 3,4는 놀랄 만큼 지루하다는 평들이 보았던 걸로 기억하다. 나는 후자를 좀 더 지지한다. 특히 캡콤의 DND2를 떠올리게 하는 벨리알 스테이지는 참 멋졌다.
스토리는 발매 전부터 여성형 디아블로-트레일러 뭐시기가 뭐시기다 이런 소문이 너무나 많이 돌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었다. 예측 못한 점이 있다면 액트1의 그 인물이 그 인물이었을 줄은 몰랐다는 것 정도? 디아블로 이 새키는 명색이 보스라는 놈이 말이 너무 많아서 짜증났다.
불지옥 디아까지 잡고 글을 올리려 했는데 계속 2페이즈의 그림자에게 맞아 죽어 결국 포기했다. 포니방은 안 그래도 포니 짜증나 죽겠는데 게임에까지 나와 돌아버리겠다. 포확찢이건 뭐건 포니 보는거 자체가 짜증나는데 파밍하려면 가야하니 더 짜증난다.
할 만큼은 했으니 이제 다시 삶에 치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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