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레이 자체는 팀포의 재구성 같은 느낌이라 새로움은 조금 덜하고 크게 할 말도 없다. 하지만 분명 재미는 있다. 요즘 블리자드 게임들에서 언제나 느꼈던 그야말로 ‘웰-메이드 게임’의 느낌. 다만 적은 수의 맵에서 반복플레이만 가능한 현 상태로는 아직 부족함이 느껴진다.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건 현시점에서의 문제점이긴 하지만 이건 제작사가 블리자드이기에 큰 문제로 느껴지진 않는다.
출시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스팀 인기게임 팀포트리스2도 한때는 사양세에 들었던 적이 있었다. 유저맵 제작이 가능한 게임이긴 했지만 1년간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당시 팀포2 서버브라우징을 하면 정말로 상황이 끔찍했었다. 막장이라 불리는 오렌지보다도 더한 맵들로 검색창이 가득 찬 상황이었으니... 하지만 밸브는 적절한 업데이트와 정책으로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하였고 팀포2는 현재까지도 스팀 인기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 밸브의 간판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듯 본판이 평균이상인 게임이라면 꾸준한 사후지원을 통해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런 예는 비단 팀포2에 한정된 게 아니다. 최근의 사례로는 배틀필드4가 있고, 블리자드 게임들 중에서도 디아블로3가 차후 패치로 흥하게 된 예라 할 수 있다. 블리자드의 사후지원은 게임사들 중 최고라 정평이 나있으므로 괜한 걱정은 필요 없을 것이다. 물론 차후방향이 모두의 마음에 들진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금세 버려질 게임이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
그에 더해 블리자드의 세심한 부분.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 외에도 여전히 신경 써주는 모습들이 참으로 반갑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닛 포트레이트에 움직임을 넣어준 것과 멋들어진 메인화면처럼, 실제 플레이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몰입을 위해 신경 쓴 부분들이 좋다. 오버워치에서는 대기실이 그렇다. 단순히 배경묘사만 한 게 아니라 대기실에 있는 물건들이 치면 밀려나고, 부숴 지는데 그 모양새가 참으로 자연스럽다. 책상 위에 있는 종이 쪼가리는 책상과 합쳐진 통짜 텍스쳐일 줄 알았는데 공격하자 휘날리는 걸 보고 당황하고, 자동판매기에 배치된 수많은 깡통들은 하나하나가 따로따로 쓰러진다. 또한 대기실에 배치된 농구공은 기다리면서 에임 연습도 하라고 넣어준 듯 총으로 쏘면 참으로 통통 튀어 다닌다. 게임센터가 배경인 곳에는 각종 게임들을 자사캐릭터들로 패러디한 모습들이 나오는데, 던드2와 메탈슬러그, 스타의바이킹게임, 스파제로시리즈? 그리고 뭐가 모티브인지 잘 모를 횡스크롤 게임(모험도?)의 패러디로 보인다. 또한 인형뽑기는 인형은 태고의달인 마스코트와 비슷한 모양. 이렇듯 게임의 본질적인 규칙과는 상관없지만, 있으면 몰입감을 더해주는 부분에서 블리자드는 언제나 뛰어났다. 콜오브듀티 이래로 게임들이 이런 부분에 너무 무심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블리자드는 이런 모습을 굳건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정말로 좋다.
'스크린샷'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크래프트 2 노바 비밀 작전-2 (0) | 2016.08.03 |
---|---|
8-비트 아미즈 (0) | 2016.07.09 |
스텔라리스 (1) | 2016.05.27 |
둠(2016) (0) | 2016.05.16 |
하스스톤: 고대 신의 속삭임 (0) | 2016.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