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노말 기준으로 클리어에 11시간이 소모되었다.

이번에도 두서없이 나열식으로 생각나는대로 지껄여본다.

우선 슈터로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전작보다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레일후크나 균열을 이용한 플레이는 생각보다 평이했으며, 전작의 플라스미드에 해당하는 활력 또한 이미 익숙해 진 것이기에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지 개수가 2개로 제한된 무기들의 종류도 평범한 편이며, 적들의 구성도 핸디맨을 제외하면 별 특색이 없어 약한 몹-단단한 몹 정도로만 보일 정도이다. 솔직히 말하면 핸디맨도 레일지짐이 빼면 별 특색이 없어 보인다.

조작은 바이오쇼크2, 디스아너드와 흡사하게 바뀐데다 무기 소지 개수 제한으로 인해 펑션 키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져 1편과 비교해서는 훨씬 편해졌다. 또한 경쾌한 총기 사운드, 개별로 표시되게 된 체력바도 마음에 들었다.(전작에서 시도 때도 없이 화면 정 중앙에 표기되는 적들의 체력 바는 정말 거슬렸었다.) 그리고 모든 총기에 조준사격이 생겼으나 어찌된 일인지 힙샷보다 명중률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관련 기어가 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생겼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전작보다 나빠진 점은 별로 없고 개선이 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던 것은 그 동안에 나와 준 편한 게임들을 계속해서 접했고, 신박하다 싶을 정도의 새로운 재미가 눈에 띄질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있었고 기대감이 컸던 작품인 만큼 이러한 평이함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평이함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행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들 알다시피 바이오쇼크의 주무기는 세계관과 스토리이다. 바이오쇼크 1편 역시 무난한 슈터에 수중도시 랩쳐라는 신박한 배경과 멋진 스토리로 호평을 받아 경쟁작이 쟁쟁했던 2007년도 GOTY를 거머쥔 적이 있다.(떠올려보자, 바숔1의 샷감이 좋았는가? 나는 정말 별로였다.) 이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전략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느 정도 기준을 준수하는 슈터에 이번에는 공중도시인 콜롬비아와 깔끔한 스토리를 넣어 수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듯싶다. 결말 자체는 비슷한 결말을 영화에서 봤었고, 혹자는 만화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할 만큼 아주 크게 예측 못할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연출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가 락핏셔틀 엘리자베스는 귀엽기까지 하다! 덕후들을 포용하기에 참으로 좋은 포지션이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잘 빠진 게임인지라 현재 각종 웹진들의 리뷰점수 또한 신나게 고득점만 받아 챙기고 있다. 예전에 스펙옵스와 관련해서 요즘 추세가 스토리에 신경 쓴 게임이 과하게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싱글 게임, 그것도 스토리에 신경을 쓴 게임인 만큼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번 메타점수는 좀 과하게 받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어째서일까. 개인적으론 디스아너드를 더 재미있게 했기 때문일까. 아슈발 이런 골치 아픈 문제는 각종 웹진에서 알아서 키배로 해결해주실 거야. 어쨌거나 바숔 인피니트 재밌으니 꼭 해보세요. 바숔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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